(마태복음 6:25-34)
1.
지난주일 설교 말씀 중에 몇 분들이 하나님의 응답을 얻었다고 제게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것이었는데, 예수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결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중 어느 분의 글속에 담겨있는 고민 하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고, 속옷을 달라하면 겉옷까지 주고, 억지로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까지 가 주고, 달라 달라 하면 주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야겠는데, 그러다 보면 난 뭐 먹고 살지? 내 자존심은 어떻게 되지 하는 걱정이 느껴졌습니다. 원수를 미워하지 말라는 데 그 놈의 원수가 늘 눈앞에 보이는 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 ?
사실 아닌가요? 그렇게 주고 또 주고 퍼 주고 또 퍼주면 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기분 나쁜, 자존심 상하는 원수가 코앞에서 살고 있는데 그렇게 양보만 하면 그 원수가 나를 얼마나 우습게 여길 것인가 말입니다. 맨날 달라고 찾아오는데 끝도 없이 주다보면 내게 뭐가 남겠는가 말입니다. 나는 맨날 당하고 나는 쫄딱 망할 것 아닌가 말입니다. 심각한 고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따라 살고 행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가 말입니다.
2.
그래서 고민이 되어 지난주일 말씀 마태복음 5장 뒤를 이어 계속 살펴봤더니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으니라.”
한 마디로 뭐라구요? 고민하지 말라십니다! 염려하지 말라십니다. 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이런 인간의 희노애락의 그 미묘한 감정,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형편을 잘 몰라서 그러신 거 아닌가요?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안 키워봐서 새끼들 키워야 하는 고충을 몰라서 그러시는 것은 아닌가요? 아니, 아예 예수님은 우리의 고민거리를 모르고 그러시는 것은 아닐까요?
그건 아닌 듯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이 말씀의 의미, 담겨있는 속뜻은 뭔가요? 주님은 우리네 현실이 이런 고민과 염려 한 복판에 서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속편한 소리를 하시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 아신답니다. 눈만 뜨면 늘 이런 현실적인 염려와 고민거리들에 우리가 채이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염려하고 또 염려하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과 염려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던져주신 해답은 뭔가요? 그런 염려와 고민거리, 너희가 고민하고 염려한다고 해결되는 문제이냐? 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보시다시피 난 키가 작습니다. 자랄 때는 잘 몰랐는데, 젊은 시절에 연애하면서 그게 느껴지더라구요. 같이 걸어가면 내가 좀 딸리더라구요. 지금은 안 그렇지만 우리 시대에는 남자가 여자를 좀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있어야 했는데, 나는 평생 우러러 보는 존경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았습니다. 뭔가 말을 하려면 늘 우러러 보며 말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연애하던 시절, 그야말로 성령이 펄펄 끓는 신학생 시절에 밤새 기도했습니다. “주여, 원하옵나니 오늘밤 잠잘 때 제 키를 딱 5cm만 늘려놔 주옵소서. 그렇게 긴 것도 아닙니다, 딱 5cm만 늘려주옵소서. 믿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떠보면? 그대로! 아니 손톱 발톱은 밤새 쑥쑥 자라는데 키는 왜 안자라는 거야? 신경질이 납니다. 그러나 이런 염려와 분노, 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소용도 없는 염려요 분노입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도리어 키가 줄었습니다.
미국의 어느 심리학자 이론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염려를 살펴보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 작은 것에 대한 걱정이 22%, 우리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이 4%,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진짜 사건에 대한 걱정이 4%랍니다. 그러니까 정작 우리들의 걱정거리 96%는 쓸데없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아이들 말로 염려할 걸 염려해야지 염려해도 소용없는 것을 염려하면 뭐 하나? 그런 무의미한 염려, 하지 말랍니다.
3.
도리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 누가 먹이는가요? 하나님!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만약에 이 공중의 새를 먹이시지 않겠다면 공중의 새는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합니다. 어느 해 겨울에 강원도 어느 산골의 토끼, 노루가 몰살당했더라구요. 왜? 눈이 너무 와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었더라구요. 며칠 전 뉴스를 보니 미국 텍사스 주의 한파로 바다거북 수천마리가 얼어 죽을 뻔했답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지 않으시면 순식간에 우리는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 만물을 먹이십니다. 들의 백합화, 들꽃, 모두 입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 자라고, 예쁩니다. 누가 길러주기에? 하나님께서!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떤 이가 믿음이 적은 자인가요? 쓸데없는 걱정하며 사는 이들이 믿음이 적은 자입니다. 하찮은 미생물, 만물도 다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아무렴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하늘 아버지께서 버려두시겠느냐 하는 예수님의 말씀이십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나는 셈이 안 됩니다. 내가 오늘까지 살아온 것,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공부시키고 키워온 것, 그러면서 늘 하나님께 먼저 드리며 살아온 것, 십일조가 뭔가 거의 십이조로 하나님께, 부모님께 드리며 살아왔습니다. 무수한 감사를 찾으며 감사예물을 드렸고, 건축헌금은 왜 또 그리 자주 있었는지 힘을 다해 드렸습니다. 조금씩 모아 놓은 것들 거의 다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식 다 키웠고, 먹을 것, 입을 것 다 해결했습니다. 계산하면 답이 안 나오는데, 놀랍게도 헐벗지 않고, 궁하지 않고, 신발 헤지지 않고 잘 살았습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더라구요.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40년간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하다가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할 때 모세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신명기에서 설교하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이 40년 동안 그들은 맨날 없다 없다 하며 살았습니다. 먹을 게 없다, 고기가 없다, 정력이 없다, 물이 없다, ... 늘 불평 불만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광야에 먹을 게 풍족할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없다 없다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40년을 정리하며 돌아보니 40년 동안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습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비결이 뭔가요?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1)
없다 없다 하면서도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품안에서 살다보니 자식 다 키우고, 평생 먹고 살고, 헐벗지 않고 그럭저럭 잘 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러신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하나님이 다 아십니다. 나에게 돈이 있어야 하는 것, 건강이, 명예가 있어야 하는 것을 하늘 아버지는 이미 다 아십니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는 염려에 몰두하는 것, 그것을 가장 큰 염려거리로 내세우는 이들은 다 이방인, 즉 비신앙인이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 아신답니다.
4.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할렐루야!
무엇을 하든지, 어떤 생각을 갖든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은 나의 일을! 이 우선 순위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분명한 사람은 애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원수가 있는가요? 억울한 일을 당했는가요? 사기를 당했는가요? 분한 일을 당했는가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나는 하나님 자녀의 본분에 힘쓰십시오.
다윗이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하며 끝에 가서 이런 고백을 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
원수가 빤히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약 올라 죽겠습니다. 차라리 멀리 가서 살 일이지 하필이면 코앞에서 살고 있는지 볼 때마다 속에서 뜨거운 게 올라옵니다. 거 참 이상한 것은 가해자는 잘 자고 피해자는 그를 볼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것입니다. 가해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당당한데, 피해자는 괜히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분한 것은 이렇게 손해를 보고 무시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 뒤에도 정작 잠 못 자고 힘들어하는 것은 당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저 놈은 내가 이러는 것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원수가 빤히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쳐다보게 하셨습니다. 왜? 다윗이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목전(目前), 보는 앞에서 상을 턱 하니 차려주신답니다. 누가? 하나님께서! 누가 보는 앞에서? 그 놈의 원수! 그리곤 기름을 부어주시니 내 잔이 넘칠 정도,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누가? 당한 내가! 이 역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뭔가를 시작하십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9-21) 내가 할 일은 원수 갚는 게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일을 하십니다.
평양 대동강가에 ‘백선행 기념관’이란 자그마한 돌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콩나물 장수였던 한 과부를 기념하는 건물입니다. 16세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여 평생 콩나물 장수로 늙은 분입니다. 그동안 콩나물 팔아 번 돈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열심히 모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사람이 찾아와 싼 땅이 있으니 사라고 하였습니다. 아주 좋은 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도해 보고 결정하겠다 하고는 기도하였습니다. 기도 갖고도 불안하여 목사님께도 여쭈어보았더니 목사님이 ‘할머니 사 두세요’합니다. 신앙심 깊은 할머니라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기도도 했으니 하나님께서 좋은 것이니 주셨겠지 하고 샀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땅은 벌판도 아닌 산이었고, 그것도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 나쁜 산이었습니다. 산 전체가 그대로 한 개의 바위덩어리였습니다. 할머니는 맥이 빠져 정신이 아득해 땅이 꺼질 정도였습니다. 속은 것, 사기 당한 것입니다. 그토록 기도하고, 목사님 허락받고 산 것인데 이럴 수가 있는 가 하는 허탈함이 엄청나게 몰려왔습니다. 좋으신 하나님이 이러실 수 없는데 하며 눈물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식과 사람을 너무 쉽게 믿은 자신의 불찰을 한탄하며 며칠 뒤 다시 일어섰습니다. 자기에게 사기 친 그 아는 사람이 자기 돈으로 즐기는 것을 보면서 속이 뒤집혔지만 선한 하나님을 끝까지 믿으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난 뒤, 어느 날 토지 거간꾼이 할머니를 찾아와 그 산을 자기에게 팔라고 합니다. 순진하고 착한 할머니는 “세상에 그런 바윗덩어리를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거기 가보기나 하셨소? 내가 한번 속았으면 됐지, 다른 사람을 또 어떻게 울리겠소.”하며 안 팔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토지 거간꾼은 팔라고 계속 찾아왔고, 그 때마다 안 판다고 거절했고, 그럴 때마다 산의 값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돌산을 그렇게 비싼 값으로 팔아 또 어떤 순진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려는 게야...’하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돌산을 직접 자신이 사겠다는 사람을 데리고 거간꾼이 찾아왔습니다. 금테 안경을 쓰고 당고바지를 입은 하이칼라 일본 사람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어 물었습니다. “당신 제 정신이요, 대체 그 산에 가보기나 하고 사겠다는 거요?” 할머니의 순진한 말에 일본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그 바위산은 시멘트를 만드는 거대한 돌입니다. 할머니는 지금 그 산만치 돈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당시 천문학적인 값에 그 돌산은 팔렸고, 그 산 밑에는 ‘오노다’ 시멘트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거부가 되어 교회를 위해 수많은 봉사를 했고 한국교회사에도 기록이 남을 정도였으며,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도 많은 기여를 하여 평양 시민들은 할머니를 기념하여 ‘백선행 기념관’을 건립했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전화위복의 역사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될 때까지 그들에게는 이런 평강이 주어집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이, 그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그렇게 먼저 사는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우선 순위가 분명한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면서 쓸데없이 앞날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십시오. 분노와 피해의식과 증오심에 평안을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5.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내일 일은 내일 가서 염려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이 의인화(擬人化)되어 있어, 내일 일은 네가 걱정하지 말고 내일이 걱정하도록, ‘너’와 ‘내일 염려’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내일 일은 예수님 말씀대로 내일이 걱정하도록 하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삽시다. 하찮은 세상 것들도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보살피지 않겠습니까?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고 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계산해 봐야 셈이 안 나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살려고 한다면 말입니다. 맨날 적자요, 맨날 손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그리 산다면 어떤 힘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계산법이 작동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작동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그러신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 거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 너희가 그토록 찾고 구하던 필요한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삽시다. 그리스도인답게 삽시다. 앞서 가며 걱정하지 말고 내일은 내일에게 맡기고 나는 오늘 주의 발자취를 따라갑시다. 반드시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은혜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꼭 그리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양의섭 위임목사
생명의 말씀 : 마태복음 6:25-34
1.
지난주일 설교 말씀 중에 몇 분들이 하나님의 응답을 얻었다고 제게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것이었는데, 예수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결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중 어느 분의 글속에 담겨있는 고민 하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고, 속옷을 달라하면 겉옷까지 주고, 억지로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까지 가 주고, 달라 달라 하면 주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야겠는데, 그러다 보면 난 뭐 먹고 살지? 내 자존심은 어떻게 되지 하는 걱정이 느껴졌습니다. 원수를 미워하지 말라는 데 그 놈의 원수가 늘 눈앞에 보이는 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 ?
사실 아닌가요? 그렇게 주고 또 주고 퍼 주고 또 퍼주면 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기분 나쁜, 자존심 상하는 원수가 코앞에서 살고 있는데 그렇게 양보만 하면 그 원수가 나를 얼마나 우습게 여길 것인가 말입니다. 맨날 달라고 찾아오는데 끝도 없이 주다보면 내게 뭐가 남겠는가 말입니다. 나는 맨날 당하고 나는 쫄딱 망할 것 아닌가 말입니다. 심각한 고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따라 살고 행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가 말입니다.
2.
그래서 고민이 되어 지난주일 말씀 마태복음 5장 뒤를 이어 계속 살펴봤더니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으니라.”
한 마디로 뭐라구요? 고민하지 말라십니다! 염려하지 말라십니다. 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이런 인간의 희노애락의 그 미묘한 감정,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형편을 잘 몰라서 그러신 거 아닌가요?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안 키워봐서 새끼들 키워야 하는 고충을 몰라서 그러시는 것은 아닌가요? 아니, 아예 예수님은 우리의 고민거리를 모르고 그러시는 것은 아닐까요?
그건 아닌 듯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이 말씀의 의미, 담겨있는 속뜻은 뭔가요? 주님은 우리네 현실이 이런 고민과 염려 한 복판에 서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속편한 소리를 하시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 아신답니다. 눈만 뜨면 늘 이런 현실적인 염려와 고민거리들에 우리가 채이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염려하고 또 염려하는 것을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과 염려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던져주신 해답은 뭔가요? 그런 염려와 고민거리, 너희가 고민하고 염려한다고 해결되는 문제이냐? 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보시다시피 난 키가 작습니다. 자랄 때는 잘 몰랐는데, 젊은 시절에 연애하면서 그게 느껴지더라구요. 같이 걸어가면 내가 좀 딸리더라구요. 지금은 안 그렇지만 우리 시대에는 남자가 여자를 좀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있어야 했는데, 나는 평생 우러러 보는 존경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았습니다. 뭔가 말을 하려면 늘 우러러 보며 말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연애하던 시절, 그야말로 성령이 펄펄 끓는 신학생 시절에 밤새 기도했습니다. “주여, 원하옵나니 오늘밤 잠잘 때 제 키를 딱 5cm만 늘려놔 주옵소서. 그렇게 긴 것도 아닙니다, 딱 5cm만 늘려주옵소서. 믿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떠보면? 그대로! 아니 손톱 발톱은 밤새 쑥쑥 자라는데 키는 왜 안자라는 거야? 신경질이 납니다. 그러나 이런 염려와 분노, 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소용도 없는 염려요 분노입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도리어 키가 줄었습니다.
미국의 어느 심리학자 이론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염려를 살펴보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 작은 것에 대한 걱정이 22%, 우리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이 4%,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진짜 사건에 대한 걱정이 4%랍니다. 그러니까 정작 우리들의 걱정거리 96%는 쓸데없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아이들 말로 염려할 걸 염려해야지 염려해도 소용없는 것을 염려하면 뭐 하나? 그런 무의미한 염려, 하지 말랍니다.
3.
도리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 누가 먹이는가요? 하나님!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만약에 이 공중의 새를 먹이시지 않겠다면 공중의 새는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합니다. 어느 해 겨울에 강원도 어느 산골의 토끼, 노루가 몰살당했더라구요. 왜? 눈이 너무 와서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었더라구요. 며칠 전 뉴스를 보니 미국 텍사스 주의 한파로 바다거북 수천마리가 얼어 죽을 뻔했답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지 않으시면 순식간에 우리는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 만물을 먹이십니다. 들의 백합화, 들꽃, 모두 입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 자라고, 예쁩니다. 누가 길러주기에? 하나님께서!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떤 이가 믿음이 적은 자인가요? 쓸데없는 걱정하며 사는 이들이 믿음이 적은 자입니다. 하찮은 미생물, 만물도 다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아무렴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하늘 아버지께서 버려두시겠느냐 하는 예수님의 말씀이십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나는 셈이 안 됩니다. 내가 오늘까지 살아온 것,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공부시키고 키워온 것, 그러면서 늘 하나님께 먼저 드리며 살아온 것, 십일조가 뭔가 거의 십이조로 하나님께, 부모님께 드리며 살아왔습니다. 무수한 감사를 찾으며 감사예물을 드렸고, 건축헌금은 왜 또 그리 자주 있었는지 힘을 다해 드렸습니다. 조금씩 모아 놓은 것들 거의 다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식 다 키웠고, 먹을 것, 입을 것 다 해결했습니다. 계산하면 답이 안 나오는데, 놀랍게도 헐벗지 않고, 궁하지 않고, 신발 헤지지 않고 잘 살았습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더라구요.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40년간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하다가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할 때 모세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신명기에서 설교하는데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이 40년 동안 그들은 맨날 없다 없다 하며 살았습니다. 먹을 게 없다, 고기가 없다, 정력이 없다, 물이 없다, ... 늘 불평 불만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광야에 먹을 게 풍족할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없다 없다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40년을 정리하며 돌아보니 40년 동안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습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비결이 뭔가요?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1)
없다 없다 하면서도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품안에서 살다보니 자식 다 키우고, 평생 먹고 살고, 헐벗지 않고 그럭저럭 잘 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러신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하나님이 다 아십니다. 나에게 돈이 있어야 하는 것, 건강이, 명예가 있어야 하는 것을 하늘 아버지는 이미 다 아십니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는 염려에 몰두하는 것, 그것을 가장 큰 염려거리로 내세우는 이들은 다 이방인, 즉 비신앙인이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 아신답니다.
4.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할렐루야!
무엇을 하든지, 어떤 생각을 갖든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은 나의 일을! 이 우선 순위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분명한 사람은 애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원수가 있는가요? 억울한 일을 당했는가요? 사기를 당했는가요? 분한 일을 당했는가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나는 하나님 자녀의 본분에 힘쓰십시오.
다윗이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하며 끝에 가서 이런 고백을 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
원수가 빤히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약 올라 죽겠습니다. 차라리 멀리 가서 살 일이지 하필이면 코앞에서 살고 있는지 볼 때마다 속에서 뜨거운 게 올라옵니다. 거 참 이상한 것은 가해자는 잘 자고 피해자는 그를 볼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것입니다. 가해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당당한데, 피해자는 괜히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분한 것은 이렇게 손해를 보고 무시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 뒤에도 정작 잠 못 자고 힘들어하는 것은 당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저 놈은 내가 이러는 것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원수가 빤히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쳐다보게 하셨습니다. 왜? 다윗이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목전(目前), 보는 앞에서 상을 턱 하니 차려주신답니다. 누가? 하나님께서! 누가 보는 앞에서? 그 놈의 원수! 그리곤 기름을 부어주시니 내 잔이 넘칠 정도,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누가? 당한 내가! 이 역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뭔가를 시작하십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9-21) 내가 할 일은 원수 갚는 게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일을 하십니다.
평양 대동강가에 ‘백선행 기념관’이란 자그마한 돌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콩나물 장수였던 한 과부를 기념하는 건물입니다. 16세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여 평생 콩나물 장수로 늙은 분입니다. 그동안 콩나물 팔아 번 돈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열심히 모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사람이 찾아와 싼 땅이 있으니 사라고 하였습니다. 아주 좋은 땅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도해 보고 결정하겠다 하고는 기도하였습니다. 기도 갖고도 불안하여 목사님께도 여쭈어보았더니 목사님이 ‘할머니 사 두세요’합니다. 신앙심 깊은 할머니라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기도도 했으니 하나님께서 좋은 것이니 주셨겠지 하고 샀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땅은 벌판도 아닌 산이었고, 그것도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 나쁜 산이었습니다. 산 전체가 그대로 한 개의 바위덩어리였습니다. 할머니는 맥이 빠져 정신이 아득해 땅이 꺼질 정도였습니다. 속은 것, 사기 당한 것입니다. 그토록 기도하고, 목사님 허락받고 산 것인데 이럴 수가 있는 가 하는 허탈함이 엄청나게 몰려왔습니다. 좋으신 하나님이 이러실 수 없는데 하며 눈물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식과 사람을 너무 쉽게 믿은 자신의 불찰을 한탄하며 며칠 뒤 다시 일어섰습니다. 자기에게 사기 친 그 아는 사람이 자기 돈으로 즐기는 것을 보면서 속이 뒤집혔지만 선한 하나님을 끝까지 믿으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난 뒤, 어느 날 토지 거간꾼이 할머니를 찾아와 그 산을 자기에게 팔라고 합니다. 순진하고 착한 할머니는 “세상에 그런 바윗덩어리를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거기 가보기나 하셨소? 내가 한번 속았으면 됐지, 다른 사람을 또 어떻게 울리겠소.”하며 안 팔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토지 거간꾼은 팔라고 계속 찾아왔고, 그 때마다 안 판다고 거절했고, 그럴 때마다 산의 값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돌산을 그렇게 비싼 값으로 팔아 또 어떤 순진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려는 게야...’하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돌산을 직접 자신이 사겠다는 사람을 데리고 거간꾼이 찾아왔습니다. 금테 안경을 쓰고 당고바지를 입은 하이칼라 일본 사람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어 물었습니다. “당신 제 정신이요, 대체 그 산에 가보기나 하고 사겠다는 거요?” 할머니의 순진한 말에 일본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그 바위산은 시멘트를 만드는 거대한 돌입니다. 할머니는 지금 그 산만치 돈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당시 천문학적인 값에 그 돌산은 팔렸고, 그 산 밑에는 ‘오노다’ 시멘트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거부가 되어 교회를 위해 수많은 봉사를 했고 한국교회사에도 기록이 남을 정도였으며,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도 많은 기여를 하여 평양 시민들은 할머니를 기념하여 ‘백선행 기념관’을 건립했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전화위복의 역사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될 때까지 그들에게는 이런 평강이 주어집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이, 그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그렇게 먼저 사는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우선 순위가 분명한 이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면서 쓸데없이 앞날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십시오. 분노와 피해의식과 증오심에 평안을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5.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내일 일은 내일 가서 염려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이 의인화(擬人化)되어 있어, 내일 일은 네가 걱정하지 말고 내일이 걱정하도록, ‘너’와 ‘내일 염려’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내일 일은 예수님 말씀대로 내일이 걱정하도록 하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삽시다. 하찮은 세상 것들도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보살피지 않겠습니까?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해요. 험한 이 길 가고 가도 끝은 없고 곤해요. 주님 예수 팔 내미사 내 손 잡아 주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날 붙드사 평탄한 길 주옵소서.”
계산해 봐야 셈이 안 나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살려고 한다면 말입니다. 맨날 적자요, 맨날 손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그리 산다면 어떤 힘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계산법이 작동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작동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그러신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이 믿음이 적은 자들아! 거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 너희가 그토록 찾고 구하던 필요한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삽시다. 그리스도인답게 삽시다. 앞서 가며 걱정하지 말고 내일은 내일에게 맡기고 나는 오늘 주의 발자취를 따라갑시다. 반드시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은혜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꼭 그리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양의섭 목사 www.cry.or.kr
